보고 또 보고 ...

녹차잎 따던날

햇살 정원 2006. 5. 29. 14:03

 

사진:이미지만 빌려옴.

 

어제는 집아래 산 어귀에서 차잎을 따왔다.

가파르고 잘못함 푹푹 내려가는 비탈에서

어린잎들을 따는라고 그야말로 땀 삐질 ....

시기적으론 중작쯤이지만 올핸 날씨탓에 세작의 맛은 나지 안을까? 싶다.

난 한거 번에 많이 뜯지 안는다.

물론 게으른 탓도 없지 안겠지만 먹을만큼만 ...

 

내게 무쇠솥이 있을리 없지 안은가?

집에서 젤 커다란, 되도록 넓고 두꺼운 냄비에 적당양씩 넣고 덖기를 다섯번쯤.

덖고 비비고 하기를 그렇게 몇번이고 하는 동안 내 팔뚝은 냄비 가장 자리에 데이고,

한번씩 덖는 회수가 팔에 자국으로 남아 있네 ....

땀방울 까지 ..

 

그러는 동안 차잎은 제법 그 모양과 향이 그윽 해져 가고.

난 자꾸만 코를 크응~ 거렸다.

창을 열어 놓아 바람 결에 널어 놓은 차 향이 코끝으로 와닿는다.

 

직접 만들어 마시는 차는 사먹는것 하곤 비할바가 아니다.

그 맛이나 향이나, 무엇보다 내가 만든 차라 맛만 좋은게 아니라 맘이 뿌듯~

해지기 때문 ...

 

그리 오래지안아 몇일간 바람에 잘마른 녹차맛을 음미 할거다.

커피 대신으로 노상 물처럼 마셔대는 차 마시는 습관에

얼마 못가 바닥 나긴 할테지만.......

 

차를 마시는 시간은 내게 편안한 휴식같은 친구로 다가온다.